커피로 사람을 잇는 자리, 코리아커피위크가 시작된 이유
이태영 대표는 서울에서 스페셜티 커피 업계의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경험한 뒤, 2019년 제주에 정착해 코스모스 커피 컴퍼니를 운영하며 코리아커피위크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는 커피를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를 이어주는 매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리아커피위크는 대형 박람회 안에서 작은 브랜드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현실을 보며 시작되었습니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이 더 가까이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서울 개최도 고민했지만, 다양한 작은 카페와 로스터리가 모여 있는 제주가 이 행사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 행사는 제주를 기반으로 이어지며, 현재는 서울에서도 지역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방식의 만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다가 커피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개성 있는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오래 버티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이태영 대표는 이 브랜드들이 각자 고립된 존재로 남지 않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코리아커피위크는 단순히 커피를 소개하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응원하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잔의 커피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내일의 일을 이어갈 힘을 얻는 자리. 코리아커피위크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지금도 서로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날 북토크에서는 가게를 오래 이어가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태영 대표는 여러 가게를 직접 보고 선택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가게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분명히 믿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코리아커피위크 참여 가게를 처음 40팀에서 20팀으로 줄였던 과정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그는 양보다 질을 선택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여 가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기준 역시 분명했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지였습니다. 다만 여러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가게가 있더라도 관계를 끊기보다 다음 기회를 함께 고민하려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객들의 질문은 더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북스테이를 운영하는 한 참여자는 즐거움은 크지만 수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하나의 일을 깊게 파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다양한 일을 함께 시도하는 것이 맞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태영 대표는 소재가 같다면 그 중심을 유지한 채 다양한 경험을 시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나의 방향을 지키면서도 여러 방식으로 확장해 볼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비건을 지향하며 빵집을 운영하는 한 참여자의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빵을 만들다 보니 처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라이프스타일은 삶의 태도로 지켜가되, 손님이 원하는 선택지를 넓히는 일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가치와 생업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인 업체가 많은 상황에서 사람을 모으는 방법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지 묻는 말이었습니다. 이태영 대표는 어떤 매체를 선택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매일의 작업과 생각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 자체가 곧 그 가게의 신뢰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가장 강한 마케팅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