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탐라이프는?
🎈 8월 ~ 11월까지 '제주메밀의 모든 것'을 메인 주제로 기획했습니다. 메밀을 심고, 꽃이 피고 지면 수확하고 가공을 거쳐 건강한 먹거리로 완성되는 모습까지. 쉽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메밀 이야기 └몽골(님)이 이 무를 싫어합니다. 💢 님 기억나세요? 지난 탐라이프 레터에 농경신 자청비가 제주에 전해준 곡식, 메밀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아직 못 본 탐라인은 ➡ 지난레터 모아보기) 여러 설화 중에 이번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고려시대 몽골인들이 제주에 메밀을 전했다는 설이에요. 몽골의 침략에 맞서 활약한 삼별초의 마지막 항전지가 제주도였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예요. 그때 제주도를 침공한 몽골군이 제주 사람들을 몰살시키고자 메밀을 퍼뜨렸다고 하는데요. 몽골군은 메밀의 속껍질을 갈아서 먹을 때 더부룩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메밀에 독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소화가 안 되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요💀. 이런 이유로 삼별초를 비롯한 제주 사람들을 섬멸할 의도를 가지고 메밀을 퍼뜨렸다는 거예요. 그런데 제주 사람들이 메밀을 무와 함께 먹으면 메밀의 독성이 중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는 전분 소화효소와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소화도 잘되고 더 건강해져 몽골의 횡포를 지혜롭게 이겨냈답니다.💪 심지어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이후로도 제주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식량자원이 되었어요. 위기를 지혜로 이겨낸 제주인의 메밀 이야기, 흥미롭지 않나요?😄 자료출처: 제주민속촌, 한국문화원연합회 👂 이야기 출처 메밀에 진심인 한 분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몽골에서 제주에 메밀을 퍼뜨렸고, 그 이후 출가해녀들이 동해를 따라 강원 지역도 진출했는데, 그 때 전해진 제주의 '빙떡'이 이것저것 들어가는 강원 총떡(메밀전병)이 되었다는 말도 있어요. '메밀'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는 건 오랜 기간 제주 사람들과 함께했던 곡식이기 때문이겠죠? ⓒ한국문화원연합회 유익한 메밀 이야기 추석에 맛보는 제주 전통 메밀 음식 제주 음식문화는 일반적인 버전이 있지만, 마을 또는 집마다 들어본다면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있을지도 몰라요. 예를 들어 제주 빙떡은 무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른 재료를 넣은 집도 있다고 하니깐요! 그래도 변치 않는 건 메밀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제주에는 특히 메밀을 이용한 음식이 많았어요. 그중에서도 슬기로운 조상들이 소화가 잘되게 무와 함께 먹던 대표적인 제주 음식이 바로 '빙떡'이에요. 빙떡은 메밀 반죽에 무채를 넣어 만 것인데요. 다양한 어원 중 몇 가지 소개하자면 ‘빙빙 만다’고 해서, 또는 ‘빙철(빙떡이나 전을 지질 때 사용하는 둥글넓적한 철판)‘에 짓는다 해 빙떡이라 부른다고 해요. 제주에서는 명절과 제사는 물론 이웃이나 친족에게 대소사가 생겼을 때 먹던 축하와 위로의 음식이에요. 메밀전의 담백한 맛과 무소의 삼삼하고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별미랍니다. 다가오는 추석에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도록 빙떡 레시피를 들고 왔어요!🙆 🥢준비물(3~4인분) : 무 1/4개, 소금 1/2작은술, 참기름 1큰술, 볶은 참깨 1/2큰술, 쪽파 2~3줄기, 메밀가루 2컵, 소금 1/2작은술, 물 500ml, 식용유 약간 ① 무소 만들기 1. 무는 결대로 채 썰고, 쪽파는 0.5cm 길이로 송송 썰어 준비한다. 2. 끓는 물에 무를 넣고 4~5분간 데친다. 3. 무가 익으면 건져서 물기를 짠다. 소금, 참기름, 참깨, 쪽파를 넣어 버무리고 간한다. ② 전병 만들기 1. 메밀가루와 소금은 체로 친다. 여기에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묽게 갠다.(메밀가루와 물은 1:1.5 비율) 2. 달군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키친타월로 닦아 기름기가 거의 남아 있지 않도록 만든 다음 3. 메밀반죽을 국자로 떠서 얇게 두른다. 전병을 부칠 땐 타지 않게 약불로 조절한다. 반죽이 익으면 가장자리가 들리는데, 그때 뒤집어서 1~2분 더 익힌다. 4. 메밀전병을 한 김 식힌 후 무소를 넣고 돌돌 만다. 5. 무소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양 끝을 꾹 누른다. 자료출처: 제주메밀육성사업단 지금부터 소소하지만 알찬 제주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에디터들의 취향과 관심사.zip Sarm; 삶과 사람 ![]() #사람을 만나다 회사는 서울에 있지만 마음따라 제주에 살고 있는 만자님 @maaanzaaa 안녕하세요. 저는 용기 있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제주로 내려온 제주살이 1년차 만자입니다. Q. 제주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어요? 작년에 동쪽 시골의 쉐어하우스에 한 달 머물며 재택근무를 했어요. 그러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게 되었어요. 바로 '자연이 가까울 것, 마음 맞는 친구가 있을 것,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었는데요. 그 행복의 기준대로 살기 위해서는 제주에 내려와야 했어요.🍃 Q. 제주에 있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서울에서는 거리나 지하철에 있을 때, 너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뭔가 막힌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에 비해 제주는 차도 덜 막히고 하늘을 더 잘 볼 수 있었어요. 또 최근에 운전을 시작했는데요. 제주도에서는 차가 안 막히니까 운전을 하면서 💨뻥 뚫린 느낌을 받아요. 특히, 일몰과 일출을 보면서 마음이 벅참을 느껴요. Q. 만자님이 자유롭고 용기 있게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운전도 도움을 주었나요? 네, 운전을 하면서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을 믿는 힘이 커지더라고요. Q.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일을 회사가 아닌 곳에서 하시고 있다고요.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장점은, 환기를 자주 시킬 수 있어서 일에 매몰되는 느낌을 덜 받는다는 거예요.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답답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아요. 똑같은 출퇴근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하루하루가 매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요. 다만, 저는 일할 때 사람을 만나며 시너지를 받는데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해서 그게 좀 아쉬워요😢. 서울 오피스에 있을 때는 동료들끼리 초콜릿 하나, 과자 하나 챙겨주는 게 큰 힘이 되었거든요. Q. 만자 님이 제주를 만끽하고, 사랑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저의 삶의 목적이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큰 목적이 없는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제 목적은 제가 살아있다는 걸 경험하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제주에서는 조건이 된다면 바다에 무조건 들어가요. 그리고 좋은 들판에 갔다 하면 무조건 누워요. 🌳자연을 느낄 때 그와 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면 만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여행을 많이 가는데요. 여행을 가면 그 곳에 대해서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경험해보고, 역사도 살펴봐요.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역사도 모두 제주를 만든 것이잖아요.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제주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때요? 육지에 사는 친구들이 제주에 놀러오면 제가 좋아하는 곳들을 데려가면서 느낀 건데요. 앞으로도 사람들이 놀러오면 제주도의 좋은 곳을 알려주고 가이드해주고 싶어요. 제가 사랑하는 제주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만끽하도록 돕는 게 큰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Editor's Pick; 에디터의 관심사 ![]() #공간을 바라보다 디지털 노마드족을 위한 오-피스 제주 @o.peace.jeju 만자 님을 인터뷰할 겸, 공유 오피스인 오-피스 제주에 다녀왔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직군이 다양해서 꼭 하나의 회사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 멀리로는 바다가 보이고, 피아노 음악이 잔잔하게 들려와요. 전체적으로 그린과 우드 톤의 내추럴한 공간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어요.🌿 영감을 주는 책들이 곳곳에 있고 1층에는 낮은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책상이 있어요. 디지털 노마드 족들을 위한 코드도 충분하게 비치되어 있고요. 2층은 조금 어두운 다락방 느낌의 공간이에요. 책상과 의자도 넉넉하고 편안해 보여요. 이곳에는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나 줌을 활용한 1인 미팅을 위한 공간도 있어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곳저곳 공간을 달리한다면 보다 집중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1층 한 자리에 자리 잡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조금 출출해지니 토스트를 하나 구워 커피 한 잔과 함께 맛봐요. 쉬는 도중에는 영감이 되는 책이나 잠깐 생각을 돌릴 수 있는 에세이 책도 하나 골라서 읽다 저 멀리 구름이 깔려 있는 바다를 구경하기도 하고요. 타닥타닥, 열일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에디터 역시 글이 술술 나오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 일과 공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사람들이 창의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곳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봤어요.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간, 자연을 바라보며 가끔은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영감이 떠오르는 책들을 언제나 꺼내볼 수 있는 공간. 그러한 💫상상 속 공간을 오-피스 제주가 잘 구현해준 것 같아요. 🎒 디지털 노마드족을 위한 오-피스 제주가 궁금하다면? 바로가기 💬 은은에디터의 덧붙임 이용권을 구매하면 커피나 토스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위층에는 스테이와 스위트룸도 있다고 하니, 여행 겸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이라면 한 번쯤 들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위치 제주시 조천2길 25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제주소식 ![]() #색다른경험 단순식탁x브로컬리 연구소 <비건레트로펍, 일희일비> @jejudansun x @belocally_lab 시골펑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비건 음식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 여기여기 모여라!🙋 단순식탁과 브로컬리 연구소가 <비건 레트로펍, 일희일비>를 열어요. 단순식탁은 레터 첫 편에 소개한 연지님이 운영하는 비건 식당인데요. 단순한 재료와 레시피를 활용해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맛있는 음식들을 내어주고 있답니다. 또 브로컬리 연구소는 청년들이 농촌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함께 탐색/연구/실험하는 서귀포시 남원에 위치한 연구소예요. 농촌재생, 반농반X를 키워드로 시골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와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둘이 모여 매주 일요일 밤 비건 음식과 시골 펑크를 선보인다니 기대되지 않나요? 한 번 쯤 신나는 펑크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털어놓고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일시: 매주 일요일 18~22시 장소: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로296 준비물: 듣고 싶은 음악, 털고 싶은 마음🎵🎧 *테이블 간 거리두기와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2인 5팀으로 진행된다고 해요. ![]() #프로그램참가 제주 오름에서 재미난 걸 합니다. 오르머 @oreumerjeju 같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것의 매력을 느낀다면 어떨까요?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오르머'를 소개해요. 2018년 7월, 오름이 좋아서 오름에 함께 갈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오르머. 단순히 오름에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오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오름의 매력을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는데요. 오름에서 운동회, 음악회, 드로잉, 요가, 와인파티에 피크닉까지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했다고요. 제주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낭만을 채우며 제주 오름의 가치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오르머와 함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좋아하는 무언가를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 지금 오르머에서는 야외요가와 오름 캠크닉, 오름 드로잉과 오름 산책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늘의 탐라이프는 어땠나요? 👉여기를 눌러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인플래닝이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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